ABOUT ARTIST
화가가 되기 위한 선생님의 노력은 어떠셨나요?
화가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뒤에는 모든 것에 적극적으로 임했어요. 그림에 관한 것이라면 책, 전시 등 놓치지 않고 꾸준히 보고 관람했습니다.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병수발을 해야 했던 순간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습관처럼 매일 드로잉을 해요.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지만 어깨에 힘이 빠진 지는 15년 정도 된 것 같네요. 그런 사이 제가 그리는 화풍도 약간의 변화가 있었어요.
‘색의 깊이’에 중점을 둔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색은 곧 그 주체’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색은 화가에게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색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아요. 장미를 그리는 것 보다 장미 안에 있는 깊은 색들을 꺼내서 장미 본연의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요. 그래서 색을 만드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려요.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섞고 실험하고 관찰하죠. 하지만 색이 전부는 아니어서 특이한 전개와 마무리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님이 그림 이외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꾸미는 일을 좋아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요. 예전에는 파티플래너가 되고 싶었어요. 마음껏 테마에 맞는 색과 꽃, 소품을 이용해서 파티 분위기를 만들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이외, 작업실에 와인과 꽃, 멋진 음악만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작가님은 무엇을 하시나요?
아주 세말하고 정교한 작업을 합니다. 생각이나 고민이 필요하지 않고 그냥 천천히 사물을 따라 그리면 되는 일이잖아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아요.
화가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려주세요.
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건 ‘가족’입니다. 그림이 가족 보다 우선순위에 있진 않아요. 그러나 화가로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내 자신’입니다. 제 인생이 나름 진실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결과물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야만 제가 원하는 혹은 인정할 수 있는 작품으로 되돌아온다고 생각해요. 나의 모든 것을 다 꺼내고 정성을 바친 그림이 누군가를 위로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가님은 어디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스스로를 자극하시나요?
창작의 고통은 작가라면 다 갖고 있지요.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면서 얻을 수 있지만 저는 패션 잡지를 많이 보는 편이에요. 솔직히 패션 디자이너의 창의력은 놀라움 그 자체가 아닐까요? 어떻게 그런 패턴과 색을 사용할 수 있는지 보는 내내 감탄합니다. 옷들의 화려한 색감은 물론 똑 같은 색인데도 색이 달라 보일 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