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눈높이와 시선
과거와 달리 문신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주류는 기본적으로 방송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연예인인데, 요즘 일반인들의 비율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유교사상을 숭배하는 세대와 부정적인 사회인식은 분명 존재한다.
"타투에 대한 편견이 많이 낮아졌지만 보수적인 사람은 어디에나 있으니 고정관념이 쉽사리 없어질 수는 없어요. 그렇다 보니 타투이스트의 작업은 늘 한계가 있고, 의뢰주는 분들도 100% 자유롭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속상하고 갑갑하긴 해요. 재미있는 점은 저를 찾아준 고객의 90%가 여성분이었다는 거예요. 아마도 도안이 꽃과 식물이고 색상이 화려해서 남성분이 꺼리는 것일 수도 있지만 행위의 결과로만 보면 우리나라 젊은 여성의 세계관은 이미 글로벌이란 생각이 들어요.”
공그림 작가는 타투를 받았던 모든 이들이 밝고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타투는 더 이상 지하세계 남자들의 소유물이 아닐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과감하고 재치 있게 드러내는 캐릭터로 진화하고 있다. 때때로, 공 작가의 도안은 디자이너의 눈을 통해 매력적인 패턴이 되기도 한다. 이미 패션과 쥬얼리 브랜드와 협업을 한 바 있고 해외에서도 꾸준히 연락이 온다고.
이번 전시 역시 캔버스 작업 이외에도 그녀의 대담한 터치로 빚어진 색감 넘치는 꽃과 식물 그림이 쿠션을 비롯한 커튼, 잠옷, 미니백, 도어 등의 빈티지스럽고 세련된 굿즈로 탄생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 원단과 목판화 기법인 우드블록 프린팅(Woodblock Printing)이 적용된 각종 패브릭 제품으로 유명한 <인도로 간 빠리지엔>의 협업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