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514, 116.8 x 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15JOO WOON HANG 주운항

샘 514, 116.8 x 91.0cm, mixed media on canvas, 2015

“의식과 추상의 세계”

ABOUT ARTIST

JOO WOON HANG 주운항

서울경인교육대학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한 주운항 작가는 서양화가로 활동하면서, 부산국제아트페어의 이사직을 맡은 바 있다. 개인전 21회, 부스 개인전 24회, 해외 전시회 37회 등, 2019년까지 전시 누계가 총 535회에 이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또한, 다양한 수상 이력의 소유자로서 대한민국 미술대전과 경기미술대전 등의 심사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작업에 있어 그의 중심 주제는 ‘의식 에너지’와 연관되어 있다. 의식 에너지란 과연 무엇이며, 이는 가시화 할 수 있는 대상인가? 라는 물음에도 오랫동안 집착해 왔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은 일종의 작은 우주이며 세상은 인간 안에 존재한다. 한편, 인간의 중심인 의식의 샘은 뇌과학과 양자역학, 그리고 천부경(天符經)이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ABOUT WORK

원이 확장되면서 완성된 의식은 풍요롭고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의식은 태초 인류의 두뇌에 각인되어 있었던 신의 선물이며, 심연의 내부 의식을 찾고 바라보는 데서 진실의 미의식을 직관할 수 있다. 즉, 외부에서 내적인 시각으로 내부 의식의 세계를 찾아 창작의 본질을 발견하는 데에 미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다. 원은 밖으로 확산 되어지는 느낌으로 미래를 향해 상승하는 움직임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희망, 꿈, 기쁨, 에너지, 확산 등의 의미를 상징하면서 미래지향적 사고의 전개를 유도한다. 사각의 오브제는 인간과 인간의 의식을 의미하고 있으며 중심, 조화, 질서를 나타낸다. 작품에 선명하게 드러난 서구적 조형 요소인 점, 선, 면, 원, 직사각형 등에는 작가의 지극히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우주관이 반영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작가의 회화에는 원(圓)의 형상이 화면의 중앙에 자리하는데, 이것은 “평면 위의 한 점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점들로 이루어진 곡선”이라는 정의로 해석될 수 있는 서양 방식의 수학적 사유이다. 상대적으로 동양의 관점에서 원은 하늘(天)을 대표하는 우주관을 반영한다. 그것은 영계나 천국이라는 종교관을 아우르는 대우주의 상징이다. 즉, 반야심경의 핵심인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即是空 空即是色)이라는 존재/부재를 함께 아우르는 ‘비어 있는(空)’ 무한한 우주 공간이며, 만물을 낳는 기본수인 0(zero)의 의미를 함유한다.